눈일세!
몇백 번, 몇천 번
마음껏 어리광 부려도 되니라
꼬리를 흔들며 푹신푹신
어서 오너라
슈비두 두비두바 푹신푹신
one more 슈비두바 푹신푹신
two more 슈비두바 푹신푹신
forever 슈비두바 푹신푹신
어두운 방에 불을 켜고
절대로 혼자 있게 두지 않겠네
언제나 여기가 편안한 곳
당신도(자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겠지
오늘 밤은 조금 추우니까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는데
따뜻한 요리를 만들고 기다리자
어리광 부리게 해줄 테니까
조심히 오너라
상도 준비해서 기다릴 테니까
어서 오너라
오늘도 수고했느니라
귀여움이 방 전체로
점점 퍼져가고 있어
자네의 행복을 기도하고 있네
어서 실컷
마음에 찰 때까지
좀 더 어리광 부리거라
몇백 번, 몇천 번
마음껏 어리광 부리거라
오늘도 꼬리를 흔들며 푹신푹신
10화 가끔은 동심으로
멋지게 쌓였구려
이 지역에서 이만한 양의
몇십 년 만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자네여
왜 정장으로
왜냐하고 하셔봤자…
이대로는 출근 늦어져서요
바로 그걸세!
이런 상황에서 회사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
하지만 회사는 그렇게
딱히 연락도 없고
뭐라고!?
전차는 운행하는 겐가?
중단할지도 모르니
다녀올게요
못 돌아올지도 모르네
그때는 회사에서 잘게요
그보다도 센코 씨
밖에 나가실 거면
괜찮네
이 눈 때문에 밖에
하긴
자네도 조금은
센코 씨, 슬슬 놔주세요
폭설로 인한 휴업
인제 와서?
안 가도 되겠네요
그거 다행일세
나 원 참
폭설이니까 좀 더 빨리
그러게 말이에요
이렇게까지
돌아갈까요?
- 잠시 밖에 나가볼까?
저기, 센코 씨
이제 나갈 필요는…
질 좋은 눈이구먼
예쁘네요
이렇게까지 쌓인 걸
오랜만이니
아니, 아무래도
가끔은 몸을
운동은 굳이 이렇게
이 정도로
죄송해요
따라오게, 이쪽일세
눈도 신기하긴 하지만
하얀 세계 속에서
눈으로 은은하게 물든 귀
새하얀 눈에
황금색 푹신푹신의 아름다움
귀랑 꼬리를 숨기지
뭐, 사람들도 없으니
왜 그런가?
역시 놀고 싶어졌는가?
아뇨
센코 씨가 너무 예뻐서
돌아가는 것도 괜찮지?
눈은 꽤 드물지 않는가?
갈아입고 있는 게냐?
갈 수 있을 리 없잖는가?
생각 안 하는 거 같아요
일찍 가볼게요
모자랑 코트 챙기세요
아무도 없지 않는가
쉬고 놀아야 하네
쉬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릴 줄 몰랐지만요
- 저기, 센코 씨
보는 건 오랜만이에요
눈 가지고 놀까?
이미 그럴 나이가…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네
추울 때가 아니어도…
한심하긴
흔들리는 꼬리에
않은 건 신경 쓰이지만
대충 넘어가자
넋 놓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