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안녕, 죠로 군

어제는 고생했어

너도 어제 고생했잖아

뭐, 안녕

 

어이, 갑자기 무슨 짓이야?

있잖아, 어제 그거 말인데

어, 어제?

탄포포 말이야

아까 잠깐 대화를
해봤는데

많이 반성하고 있고
귀엽게 사과해줬어

그 애가 아이돌이 되면

전 세계, 아니 전 은하를
제패하는 건 시간문제겠지

그, 그래?

일단 가까우니까
조금 떨어져줄래?

 

부끄러워하긴

사실은 이미 참는 데
한계가 온 거지?

난 언제든지 상관없어

언제든지라니 너…

잠깐

 

자, 춤추자!

사랑을 표현하는
궁극의 댄스

솜털솜털 댄스를

어이?

안 춘다고!

잘도 이렇게 달궈놓고
바닥으로 떨궈놨겠다!

넌 아침부터 웬
이상한 소리를

 

어이, 팬지

그건?

 

대상 J의 심박수 상승을 확인

키사라기-산쇼쿠인 애인 작전
feat. 엔젤의 성공은 머지않았어

오바

 

그 자식, 하나도
반성 안 했잖아!

 

파파파 두비두바바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번역&싱크 불법미인

 

너는 심보 고약한 소나기

장난으로 다정하게
대하지 말아줘

감쪽같이 빨아먹고 자랐어요

가슴속 깊은 곳에 핀 꽃

그건 사랑이란
이름의 품종이에요

달콤한 향기와
심장이 따끔 하고

아픈 게 약간
독이 있는 거 같아

네가 없으면 시들어버려

그것만큼은 알고 있어

 

활짝 핀 이 플라워

어떤 도감에도
실려 있지 않아

세계의 첫 대발견

그래서 너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는 거 같아

노크를 해도 없는 척하고

락을 걸어놓은 너의 문

그런데도 미워할 수가 없어

그래서 더 신기하네

꽃봉오리는 말이야

벌어지는 거야 파파파

 

되돌릴 수 없어

꽃봉오리는 말이야

벌어지는 거야 파파파

 

#11 난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 이어폰은 뭐야?

길게 자란 귀털이야

조금은 망설이라고!

천사 성분이 부족하구먼

천사를 만나고 싶네

정말, 어쩔 수 없네요!

그럼 특별히

어라?

거기에 있었냐!

 

칫, 놓쳤군

저 자식, 팬지 남친 만들기
전혀 포기 안 했잖아

 

죠로 군, 어쩌지?

어떻게든 하려고 했어

하지만 도저히…

미안해

저기, 뭐가요?

 

도서실 폐쇄가

직원회의에서 결정됐어

 

네?

네!?

 

실은 예전부터 도서실은

이용자 때문에
문제시됐었어

그러고 보니 전에
팬지가 말했었지

도서실은 이용자가 적으니까

이대로 폐쇄하자는
얘기도 있어

분명 2화에서
그렇게 말했었지

저기, 코스모스 회장님

그건 이미 결정사항인가요?

막을 방법은 있는데

그 방법이 이용자를
지금의 10배로 늘린다는

꽤 어려운 문제야

진, 진짜야?

빡세네!

그럼 내가 부탁해볼게!

테니스 부 애들한테
도서실 사용하라고

그럼 난 야구부한테!

난 가게에 와준 학생이랄까

얘들아

 

좋아

난 팬지 양이랑
대책을 세워볼게

 

다들 고마워

 

나는 친구가 적다

 

나도!

죠, 죠로 군은, 음!

오늘은 따뜻한
음료라도 마시며

침대에서 느긋하게
작전을 생각해줘

제기랄!

이럴 때 마음 편히
의지할 조력자가 나타나면

어라? 키사라기?

 

너는?

이런 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뭔가 진지한
표정이긴 하지만

 

마음 편히 의지할 조력자다!

무슨 소리야?

 

그렇구나

그래서 키사라기는 도서실
폐쇄를 저지하고 싶은 거지?

응

그러니까 뭔가 엄청난
작전을 세워줘!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봤자

좋은 아이디어는 안 떠올라

그렇겠지?
미안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좋은 작전이 있어

정말이야?

내가 다니는

토쇼부 고등학교에서도

작년에 완전 똑같은
이야기가 있어서

해결했어

 

그럼 하즈키가
그 도서위원을 소개…

할 필요는 없어

왜냐면 그 사람은
이미 네 눈앞에 있으니까

 

그렇다는 건

친구는 반드시 도와줄게

미소가 너무 눈부셔

제기랄

놀랐어

설마 죠로 군의 친구 중에 그런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었다니

네, 저도 어제 그 얘기를
듣고 놀랐어요

다만, 토쇼부 고등학교
학생이라서

 

하긴 야구부는 작년
지역대회 결승전에서

토쇼부 고등학교한테 졌지?

하지만 그거랑
이건 별개잖아?

뭐, 그렇지만요

선짱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고

완전 오케이라고

그럼 됐잖아?

오늘부터는 아스나로 양도
도와주는 거 같고

다 같이 폐쇄를
저지해보자!

 

그런데 곧 약속 시간이지?

네, 그러니까 슬슬

 

기다렸지?
키사라기

하즈키

 

기다렸다고!

 

- 그때의!
- 그때의!

깜짝이야

키사라기, 혹시 얘네랑
아는 사이였어?

응

전에 좀…

이번에도 잘 부탁해

같이 힘내자

 

얘들아, 기다렸지?

 

이 녀석이 조력자인

 

거짓말이지?

 

왜 그래?
팬지

 

너는

 

스미레코야?

 

하즈키?

거짓말!?
스미레코찌?

믿을 수 없어

 

이런 일이 다 있구나

오랜만이야, 하즈키 군

어이, 이거 뭐냐?

이럼 안 되지

먼저 자기소개를 할게

통칭 『호스』
하즈키 야스오(16)
토쇼부 고등학교 2학년

통칭 『호스』
하즈키 야스오(16)
하즈키 야스오

애들은 야스오의
읽는 법을 바꿔서

주인공(진짜)
호스라고 불러

주인공(가짜)
뭔가 내 상위호환 별명인데요!?

난 사실 어디에도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열심히 노력할게요!

 

토쇼부 학생회장
사쿠라바라 모모(17)
난 사쿠라바라 모모

토쇼부 학생회장
사쿠라바라 모모(17)
토쇼부의 학생회장

체리라고 불러줘

통칭 『체리』

 

토쇼부 2학년
쿠사미 루나(16)
쿠사미 루나

토쇼부 2학년
쿠사미 루나(16)
호스의 소꿉친구

츠키미, 잘 부탁해

통칭 『츠키미(달맞이꽃)』

어휴

이번에도 꽤 성가실 듯한
문제네, 호스찌

호스랑 우리라면
해결할 수 있어

 

호스, 나도 힘낼게!

호스, 정보라면
저한테 맡겨주세요

호스 군, 신청이 필요한 거라면
뭐든지 나한테 말해줘

고마워, 얘들아

신편성
나를 좋아하는 건 너희구나
꼭 보라구!!

그래

우리라면 어떤 난관이든
반드시 극복할 수 있어

 

정말 퓨어한 주인공 스마일!

그런데 이 둘은

 

이거 정통 러브 코미디잖아

정작 중요한 주인공은?

스미레코, 안심해

넌 내가 꼭 도와줄게!

고, 고마워

메인은 이쪽이었나

저기, 너희는

응, 스미레코찌랑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구

 

네, 사쿠라바라 선배

그렇구나!

그렇군

저기, 팬지 중학생 땐
어땠어?

어이, 팬지?

 

이거 놀라운걸

그럼 시작할까?

먼저 도서실의 상황을
알고 싶으니까

호스찌는 스미레코찌한테
도서실을 안내받아

우리는 가져온 자료를
설명할 테니까

좋은 아이디어

 

스미레코, 괜찮아?

 

알, 알겠어

알겠다는 느낌이 아닌걸

어쩔 수 없지
여기는 내가

 

아니, 스미레코는
머리가 좋으니까

자료 참고를 하며 대책을
세우는 게 좋아

난 남자끼리

죠로한테 안내받을게

내 차례는

 

저기, 나로 괜찮아?

오랜만에 만났으니

팬지랑 같이 있는 게

 

도서실을 당연히
최우선시 해야지

완전 난놈이잖아

그렇구나

이건 좀 리모델링
하는 게 좋겠어

역시 이 녀석은
진짜 좋은 녀석이네

그런데 왜

저기

뭐, 뭐야!?

너, 스미레코 좋아해?

 

그럴 리 없잖아

그래

 

뭐냐고?

 

전단지에 관해

많은 조언 고마워요

전단지 말고도 학생이
흥미를 가질 대자보까지

이걸로 내일부터
이용자가 늘어날 거 같아

리모델링 재밌었어!

고마워, 모두
호스 덕분이야!

아니야, 히마와리

너희 덕분이야

 

왜, 츠키미?

죠로, 지금 한가해?

뭐, 한가하지만

그럼 나랑
어딘가에서 얘기하자

츠키미찌, 나이스!

그거 나도 참가

그리고 세 명도 같이 와

우리도?

상관없는데

응, 좋아!

저도요?

저기

그리고

젊은 둘은 같이
오손도손 가라구!

잠깐, 체리 회장님

제기랄, 당해버렸어

 

저기

그게…

 

나가 등장할 때다

 

스미레코
괜찮다면 나랑…

팬지, 지금 우리 집에 와주세요

내일 학교에서
배포할 신문의

도서실 기사 확인을

 

자, 어서! 가요!

고마워, 아스나로

 

전 부탁받았을 뿐이에요

그럼 여러분
내일 봐요

덕분에 살았어, 아스나로

저기, 그럼 나도 갈게

죠로, 내일 보자

어

 

칫, 아까웠네

 

그럼 먼저

실은 나랑 츠키미찌는

호스찌를 좋아해

 

그렇게 놀랄 정도야?

아니, 그런 거
같긴 했는데

설마 이렇게 직빵으로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실은 너희

특히 죠로찌한테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뭐예요?

우리랑 같이

호스찌랑 스미레코찌를

애인으로 만드는 데
도와주라구

 

아니, 왜요?

그건 호스찌가 스미레코찌를
좋아해서 그렇다구

하지만 그럼

너희의 마음은?

우리는 됐어

왜냐면

왜냐면?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소중한 게 무너지잖아?

연애랑 우정의 양립

어려워

그런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우정 우선

무엇보다 좋아하는 호스찌의
행복이 취우선이라구

대, 대단하네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니

 

그렇게 말하니까
부끄럽다구

하지만 너희

정말로 인간이야?

자기 행복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니

하지만 팬지의 마음은?

물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죠로한테
도서실에서 물어봤어

나?

너, 스미레코 좋아해?

아니, 그건…

거보라구

한마디로

이대로라면

스미레코, 실연해버리고 끝

죠로찌, 네가 스미레코찌의
마음의 열쇠를 갖고 있지?

하지만 스미레코의 마음

닿지 않아

그럼 호스찌랑 사귀는 게
좋다고 생각해

너희 셋도 오늘 알았지?

호스찌는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란 걸

그건 맞는 말이야

이 녀석은 전혀 틀린
말을 하진 않았어

그치만

죠로, 부탁해

- 도와…
- 미안

 

무리야

아무리 봐도
뭔가가 이상해

스미레코 사실 좋아해?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렇구나

 

그럼 둘은 어때?

나도 도와줄 수 없어

팬지 양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싶어

나도 무리

미안해

이런, 좀처럼 잘 안 되네

라져라구!

고집 많이 부려서 미안해

아냐, 나야말로 미안해

난 너희 둘한테
많이 도움받았는데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구

오케이, 오케이

응, 신경 쓰지 마

 

정말로 좋은 애들이네

그럼 오늘은 해산

내일도 잘 부탁해

 

죠로 군, 미안한데
먼저 가줄래?

네, 알겠어요

죠로

미안해

아냐, 신경 쓰지 마

그럼 난 갈게

내일 보자

 

여어, 죠로

아침부터 답답한 얼굴인데
무슨 일이야?

선짱

도서실에서
문제라도 생겼어?

조력자가 와줬다며?

그렇긴 한데

 

왜 그래?

좋은 애들이야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역시 뭔가가 이상해

 

나, 잠깐 볼일이 있어서

응

 

그렇군

 

미안해

내 문제에 너희를
말려들게 해서

네가 사과할 게 아니잖아

단지 사연은 알려줘

 

하즈키 군은 나한테

악마 같은 존재야

설마 또 만날 줄이야

호스가 악마?

날 노리는 악마가 있어

그 악마한테
몸을 숨기기 위해

난 이 모습이 되어

세상의 이목을
피하고 있어

설마 네가 땋은 머리에
안경이 된 게

호스 때문이야?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 녀석, 꽤 좋은 놈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는 무지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야

그럼 왜

나, 중학교 때
무지 인기 많았어

 

그래서 항상 내 주변엔
꿍꿍이를 가진 사람이 많았어

남자애도

남자애랑 친하게
지내고픈 여자애도

그런 내 상황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도와준 게 하즈키 군이야

 

덕분에 내 주변에는 하즈키
그룹밖에 없게 됐어

 

하지만 난

하즈키 군이랑도
같이 있기 싫었어

그 애한텐 아주 큰
결점이 하나 있으니까

호스한테 결점?

하즈키 군은

타인의 속마음을 몰라

속마음?

하즈키 군의 선의는

무심코 사람을 상처 입혀

특히 여자애를

그, 그런 거였구나

내가 가진 위화감의 정체

그건

뭐든지 호스가 원하는
세계가 된다는 거였어

다른 놈들의 마음은

정의에 죽어 가고

 

그 애 덕분에
구원받은 것도

그 애가 올바른 것도 알아

하지만 난 싫어

난 거기에 있기 싫어

그런데

그렇구나, 이 녀석은 자기가
바라지 않는 세계에서…

그는 나한테 특별한 마음

사랑을 품게 됐어

메인 히로인한테
선택받았구나

용서할 수 없었어

하즈키 군을 위해 자기 마음에
거짓말을 하는 여자애들

그리고

그걸 여자들한테 강요한다는 걸
전혀 모르는 하즈키 군도

모두

혹시 탄포포 때
네가 말한 게 그거야?

응

난 중학교 때 하즈키를 좋아하는
여자한테서 별의별 소리를 들어서

그 애랑 애인이 될 뻔했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

거절했어

하지만

그래도 그 애는
내 곁에 있었어

자기의 마음을 참으면서

나를 지키기 위해

 

너한테 소중한 걸
반드시 지키고 싶다면

자기가 상처 입는 걸
생각해선 안 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건

그 사람이잖아?

그때 한 말은
그런 뜻이었냐

 

다정함으로 타인을
상처 입히는 카즈키 군은

너무 싫어

하지만 난 그 말을 할 수 없어

도와줬으니까

 

고마운 것도 많으니까

눈이 맞아서

정말로?

 

일단 확인해두겠는데

넌 호스랑 같이
있는 게 싫지?

 

알았어

그럼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나, 나도 내 나름
노력해볼게

 

죠로 군한테만
고생시킬 수 없는걸

어, 의지하고 있어

응

 

야, 팬지

선의라는 건

악보다도 훨씬 성가시네

 

너무 눈부신 태양의 그림자

아무도 모르게 향기 나는 꽃

물을 제대로
섭취하고 숨을 쉬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알아주라

거짓말의 다정함을
못 본척했어

홀로 비를 피하지만

하늘에 죄는 없어

나만이 가지고 있는 꽃말

잃어버리고
또 정신없이 찾았어

다른 누군가는

찾을 수 없는 소중한 것

어제의 나와 한 약속

떠올리며 다시 내일을 찾았어

꽃잎이 지지 않도록

나는 나를 껴안을 거야

 

이런 시간에 불러서 미안해

괜찮아

 

그래서 할 얘기가 뭐야?

아니,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데

드디어 나한테
찬스가 온 거 같아서

 

#12 내가 좋아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