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앗싸!

오늘부터 하기휴업이에요

좋겠구려

그래서 며칠 쉬는 게냐?

 

고작 하루

 

큰일일세

며칠 정도 되면
어디라도 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피로 좀 풀까요

 

그렇게 둘 순 없지

시로 씨?

 

어서 외출 준비나 해!

 

외출이라뇨?
어디에?

당연하잖아?

 

바다야!

 

바다구먼

 

몇백 번, 몇천 번

마음껏 어리광 부려도 되니라

꼬리를 흔들며 푹신푹신

어서 오너라

슈비두 두비두바 푹신푹신

one more 슈비두바 푹신푹신

two more 슈비두바 푹신푹신

forever 슈비두바 푹신푹신

어두운 방에 불을 켜고

절대로 혼자 있게 두지 않겠네

언제나 여기가 편안한 곳

당신도(자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겠지

오늘 밤은 조금 추우니까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는데

따뜻한 요리를 만들고 기다리자

어리광 부리게 해줄 테니까

조심히 오너라

상도 준비해서 기다릴 테니까

어서 오너라

오늘도 수고했느니라

귀여움이 방 전체로

점점 퍼져가고 있어

자네의 행복을 기도하고 있네

어서 실컷

마음에 찰 때까지

좀 더 어리광 부리거라

몇백 번, 몇천 번

마음껏 어리광 부리거라

오늘도 꼬리를 흔들며 푹신푹신

 

죽인다!
제8화 이 몸이 잊게 해주겠네!

당일치기로 갈 만한 곳 중에서
이런 보물단지 바다가 있었다니!

데려와준 시로한테
고마워해야겠네요

그러게요

 

어떻게 왔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자는 동안 기둥문을
지나왔다곤 말 못 해

 

시로, 너무 무리하지 말게

 

그치만 놀 사람은
많을수록 좋잖아?

그리고

보여주고 싶었거든

이 푸른 바다랑

 

짜잔, 시로 님의 수영복을!

 

시로, 스타일 발군!

귀엽구려

그치, 그치?

 

넌?

 

털의 아름다움은
세계 최고!

 

당연하잖아?

자, 마음껏 놀아보자!
쟈스코!

 

쟈스코?

제 펜네임이에요

코엔지 쟈스코

코엔 지야스코여서
쟈스코

 

쟈스코, 빨리, 빨리!

지금 갈게!

 

모래 뜨거워!

  간다!

 

일등!

 

이등!

차가워!

 

갑자기?
준비운동은?

이게 그거야!

 

시작했겠다?

받아라!

코가!

 

반격!

 

안경, 안경

 

받아

 

살았다

수영하자, 쟈스코!

라져!

 

기다려, 기다려

 

이야, 힘이 넘치구려

네,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네요

 

저 둘, 어느샌가
벌써 친해졌네요?

자주 같이 노는 거 같네

게임 같은 걸로 말이지

그렇군요

 

자네, 수박이라도 먹을 텐가?

네

 

달콤하고 맛있어요

그거 다행일세

갑자기 시로의 옹고집 때문에
따라오게 해서 미안하네

아뇨, 아뇨

억지로라도 끌고 와줘서
고마운걸요

그렇게라도 안 하면 또 하루 종일
집에서 뒹글거렸을 테고

시로 씨 나름대로
배려해준 게 아닌가 싶어요

여기는 평소랑 다르게
다르게 개방적이고

공기도 좋아서

자연스레 기분도 밝아지고

그렇겠구먼

 

시로 씨가 저렇게나 뛰놀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가 가요

 

평소랑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만

자네는 뛰놀지 않는 게냐?

 

뭐랄까…

바다에서 어떻게 놀아야
할지 잘 몰라서

동감일세

이 몸도 바다는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들어가는 정도지

놀아 본 적은 없네

그렇군요

그래서 수영복이란 것도
처음 입어봤네

잘 어울려요

그런가?

네

 

바다를 보며 이렇게 느긋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니, 분명 뭘 해도 즐거워요

 

옆에 이렇게 귀여운
수영복 입은 여우가 있으니까요

 

센, 이리 와!

같이 놀러 가겠는가?

 

가끔은 시끌벅적한 것도 좋네요

 

그럼 갈게요

 

- 높아
- 빨라

 

자네!

네!

 

아웃!

이겼다

여우분들
운동신경 엄청 좋네요

 

당연하잖아?

신의 사신을
얕보지 말라고

다음 갈게요

하나, 둘!

 

자네, 가자꾸나!

네, 네!

 

잘하지 않는가?

감사합니다

센코 씨의 토스가
치기 편했을 뿐이에요

이쪽도 질 순 없지?
쟈스코

이얍!

 

좋아, 쟈스코!

좋아!

시로의 마음!
확실하게 받았다!

 

옵니다, 센코 씨

 

뭐 하는 거야, 너!

 

평소 운동을 게을리한 게
발목을 잡아버렸네

다음은 잘하라고

라져

 

센코 씨, 한 번 더!

 

이번에야말로!

 

분해라!

다음엔 똑바로 해, 시로

 

너야말로 똑바로 해

맡겨줘

멋진 팀이 됐네요

 

우리도 마찬가지일세!

네!

 

즐겁다

 

점점 달아오르네

센, 마음껏 와보라고!

 

좋고말고

 

자네

네!

 

엄청난 도약력

게다가

너무나도 성스러운 자세!

 

[휘청…]
허, 허리를 삔 것 같네

뭐?

 

너무 들뜬 거 같네요

오랜만이었으니까

동감이에요

저번 주에 허리 삔 사람

 

준비운동은 중요하구먼

그러게요

 

완성!

 

바다에서 노는
신사여우 소녀 요코

 

역시 시로 님 덕분이지?

시로는 아무것도 안 했잖아

응원했잖아

 

다 놀았다

완전 녹초가 다 됐어

이대로 자고 싶어

어이

 

슬슬 밥이나 먹을까?

밥!

맞아, 기왕 바다에 왔으니
바비큐라는 걸 하고 싶어

바비큐, 그 말을 기다렸어요

그러려면 이것저것
준비가 필요할 텐데

 

바비큐용 그릴

준비만전!

원고 때문에 현실도피 하려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샀어요

 

이제 한계, 한계, 한계

원고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바다에 가고 싶어!

 

무리야, 끝나질 않아

쟈스코

아껴둔 비밀의 바다가 있어

끝나면 데려가줄게

시로, 신이야!?

그 대신, 이거 사줘

좋아!

겸사겸사 이것도 살까?

기분 좋게 쇼핑하는걸?

 

그럼 이것도

좋아, 그럼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좋았어, 텐션 올라갔다!

 

그래서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 거였나요

문제는 식재료가
없다는 거네요

오히려 그건 없구나

없으면 구해오면 되잖아

조개나 생선이나

옳거니!

도구는?

손이 있잖아, 손이!

가자, 쟈스코!

라져!

힘이 넘치네요

젊구려

이쪽도 준비할까?

네

 

됐네

여우불이 있으면
불도 해결될 테고

어떻게든 될 거 같네요

저도 뭔가 또 쓸 만한 게
없는지 찾아보고 올게요

조심하거라

네

 

저기요

누구 안 계세요?

 

실례할게요

 

바다의 집인가?

 

식기 같은 거 없나

 

꽤나 즐거워 보이구려

 

어라?

사람이 있었구나

전혀 눈치 못 챘어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괜찮네

여기에 사람이 오는 거
자체가 드물다네

 

가끔은 눈감아주겠네

 

찾는 건 저기에

 

그리고 내가 주는 선물도

 

엄청나다

근데 이걸 어디서?

 

아니, 이런 엄청난 걸
받을 수는……

 

저기

실례합니다

 

없어?

 

이건 정말
훌륭한 식재료구먼

저기 오두막집에 있던
여성한테 받았습니다만

감사하다고 말하기 전에
사라져서…

오두막집에 사람이?

저희 말고 다른 사람도
이 바다에 있었군요

완전히 전세인 줄 알았어요

아니, 그럴 일은 없네

 

여긴 이세상과
저세상의 틈새니까

사람이 쉽게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닐세

 

자네는 대체
뭐랑 만난 걸까?

 

너무 무서운 얘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신의 사신이랑 사는 주제에
뻔뻔스럽구먼

그것도 그렇네

 

센

구해왔어!

미역!

두 사람 다…

미역?

생선은 못 잡았어요

힘들었나 보네요

 

어라, 이거 뭐야!?

좋아라! 진수성찬이다!

이거 어디서 났나요?

저쪽 오두막집에서
받아 온 거 같네

 

그럼 준비도 다 됐으니

바비큐란 걸 시작해볼까

- 네
- 오우!

 

식재료도 호화롭고

밖에서 먹으니까
한층 더 맛있네

그러게

 

계속해서 구울 테니까

빠른 사람이 승자야

라져

 

아 뜨거!

굽고 있던 걸세!

 

새우 스틸!

 

왜 그런가, 자네?

빨리 안 먹으면
고기도 야채도 사라지네

 

네, 잘 먹겠습니다

 

새우 이제 없어요

미역은 잔뜩 있어

미역?

 

오늘은 즐거웠네요

완전 여름을 만끽했어요

그렇구먼

 

폭죽이 얼마 만인지

점점 더 밝아지구먼

 

뭔가 상쾌하네요

밤바람은 시원해서
기분 좋고

바닷소리랑 스파클라
소리만 들리는 게

축제 끝난 후의
정적과도 같아서

즐거웠던 시간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운치가 있네

 

하지만 사실 조금 쓸쓸해요

이 즐거운 시간도
끝나나 싶어서

 

이 폭죽이 꺼지면 내일부터
>다시 일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좀 더 느긋이
있고 싶겠구려

 

즐거운 시간도
결국 끝난다라

허나, 지금은 그런 건
아무 상관없지 않는가?

 

어떤 일이든 끝은 온다네

 

끝나버리는 건
쓸쓸할지도 모르지만

굳이 괴로워할
필요는 없네

 

그런 건 이 몸이
잊게 해주겠네!

 

다시 새롭게 시작될 즐거운 날들을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센코 씨

다음은 커다란
폭죽이라도 쏴볼까

 

여름축제에도 가고 싶구려

 

그러게요, 분명…

와, 굉장하다
이 불꽃 뭐야?

여우불이야

그런 불꽃이 있어?

 

꼭 내년에도 다시
다 같이 함께…

 

어떤 일이든 끝은 온다

 

어서 오세요

따뜻한 행복

 

오늘도 수고했느니라

후줄근한 옷에 여윈 얼굴

좋아, 좋아, 이 몸에게 맡기거라

청소에 세탁, 따뜻한 밥

푹신푹신한 햇살에 말린 이불!

마음대로 해도 되니라

수퍼, 에어컨, 애니메이션

모르는 말은 늘었지만

그건 자네한테 의지해볼까

보답으로 등을 씻겨주마

대만족한 줄 알았건만

뭐야, 부끄러워하는 게냐?

솔직하게 어리광 부려도 되니라

무릎 위에서 자도 되니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구려

이 몸도 행복하네

푹신푹신에 힐링받아도 되니라

특별히 마음대로 해도 되니라

가끔 조금 어리광 부리는

그런 점도 좋구려

착하지, 착하지

푹신푹신에 둘러싸여도 되니라

자네는 소중한 보물

이 미소, 언제까지나

오늘은 그만 잘 자거라

 

슈퍼 센코 씨 타임

 

걱정 끼쳐서 미안했네

아까는 너무 힘이 넘쳤지만
이젠 괜찮네

보게나

 

옛날에 한 번
허리를 삐고 나서

무리를 하면 말이지…

무슨 일이든
무리하는 건 좋지 않네

 

이거야 예쁜 소라구려

자네도 그거 아는 겐가?

귀에 소라를 대면

어디에 있어도
파도소리가 들린다네

 

어떤가?

 

그렇구먼

바다 근처에 있어서 파도소리가
들리는 건 당연하구먼

아니, 그런 게 아닐세!

 

집에 가져가서 들어보게나

분명 들릴 걸세

오늘의 추억이
되살아난다네

 

오늘 하루도 잘 놀았구먼

분명 푹 잘 수 있을 걸세

 

잘 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