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깨끗해졌구먼

 

자네도 고생 많았네

어디 보자

저녁은 뭐로 할까?

 

이건?

 

할머니

어디야?

이쪽이니라

 

이쪽이니라

 

기다려!

 

쿠로토!

할머니!

 

고마워!

 

그립네

 

오늘 밤은 조금
거칠겠구려

 

몇백 번, 몇천 번

마음껏 어리광 부려도 되니라

꼬리를 흔들며 푹신푹신

어서 오너라

슈비두 두비두바 푹신푹신

one more 슈비두바 푹신푹신

two more 슈비두바 푹신푹신

forever 슈비두바 푹신푹신

어두운 방에 불을 켜고

절대로 혼자 있게 두지 않겠네

언제나 여기가 편안한 곳

당신도(자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겠지

오늘 밤은 조금 추우니까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는데

따뜻한 요리를 만들고 기다리자

어리광 부리게 해줄 테니까

조심히 오너라

상도 준비해서 기다릴 테니까

어서 오너라

오늘도 수고했느니라

귀여움이 방 전체로

점점 퍼져가고 있어

자네의 행복을 기도하고 있네

어서 실컷

마음에 찰 때까지

좀 더 어리광 부리거라

몇백 번, 몇천 번

마음껏 어리광 부리거라

오늘도 꼬리를 흔들며 푹신푹신

 

제11화 오늘 밤은
조금 거칠겠구려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너라, 자네

오늘도 늦게까지
고생 많았네

 

가림막?

오늘은 엄청 더
기합이 들어가 계시네요

 

들어오거라

앞치마 잘 어울리세요

그거 참 기쁘구려

근데 갑자기
어쩐 일이에요?

가끔은 기분 전환 하면서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기다렸네

좋네요

저도 술 먹고 싶었거든요

그거 다행이구먼

 

센코

 

엄청나다

 

그럼

- 건배
- 건배

 

센코 씨는 800살입니다

끝내주구먼

잘 마시는구먼

 

한 잔 더 어떤가?

감사합니다

 

이 치쿠젠니도
일본주랑 잘 어울리네요

낮부터 푹 끓였네

 

다른 술도 마셔보겠는가?

네, 마셔볼게요

 

마셔보게

잘 먹겠습니다

 

쌀이다

맛있는 쌀 향기가 나네

 

여우 벚꽃인가요?

슬슬 벚꽃이 필 무렵이라서

골라보았네

꽃 피면 같이
꽃구경하러 가지 않겠는가?

 

그렇네요

꽃구경 안 한 지
오래됐어요

작년도 납기일에 쫓겨 가지고

센코 씨도 없었고

 

어릴 땐 해마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랬었구려

 

그 술에는 생선
요리가 제격일세

먹어보거라

 

집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상차림을 먹을 수 있다니

역시 센코 씨다워요

자네가 좋아하는
유부초밥도 있네

 

네

  센코 이자야카

한 잔 더 부탁드릴게요

한 잔으로 족하지 말고
받게나

네, 감사합니다

 

이 매실주
센코 씨가 만드셨죠?

 

이 몸의 사소한
취미 중 하나일세

 

과일 디저트처럼
먹을 수 있어서…

맛있네요

 

뭐라고 했었죠?

이 과일…

그 뭐지

매실일세

아까 자기 입으로
그러지 않았는가

 

그거요, 그거
매실이구나

 

꽤 취기가 도는 거 같구먼

냉수라도 마시는 게 어떤가?

네, 물, 물

 

괜찮네, 자네는 거기 있게

 

죄송합니다

옷은 안 젖었는가?

저도 뭔가 도움을…

 

명함으로 뭐 하려는 겐가?

 

저 같은 건 쓸모없죠?

살아있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낙담하는 거 아닌가

정신 사나운 녀석일세

 

오늘은 된통 혼났어요

오늘은 납품일인데

거래처는 설명서에
없는 걸 요구한데다

말 안 해도 있는 게
당연하냐니 뭐니

상사한테 얘기하니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프로라며 어떻게든 하라 하고

서비스 잔업을
하고도 혼나고

나 보고 대체
어쩌라는 건지

꽤 힘들었겠구려

 

죄송해요

이런 얘기 들으셔도
하나도 재미없죠?

괜찮네, 괜찮아

 

글러 먹었죠?

이 정도로
약한 소리나 하고

저보다도 힘든 사람도
엄청 많은데

 

자네는 지칠 때도 남을
배려도 하고, 장하구려

하지만

이 몸은 자네의
마음을 알고 싶네

 

자네에 대해서라든
뭐든지 알고 싶고

여기엔 인간 세상의 이치와
연이 없는 이 몸밖에 없네

이 몸 앞에선 무엇 하나
참지 않아도 되네

 

전부 얘기하고 편해지게

 

괴로었지?

힘들었지?

 

응

 

애썼네

 

응

 

센코 씨

뭔가?

 

요게, 자네!

 

정말 요 녀석은…

 

귀여운 놈일세

 

왜인가?

왜 계속 생기는 건가?

 

여우 벚꽃 맛있었어

 

요 녀석, 꼬리에 침을!?

 

이불로 옮겨야겠구먼

 

어휴

곧 1년이야

언제까지 나카노한테
센을 빼앗길 거야?

빠르구먼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가?

이대로는 센의 밥을
전혀 먹을 수 없잖아

저쪽에 가서 밥
먹는 거랑 달라?

하지만 시로는
여기서 먹고 싶어!

 

그래?

뭐, 하지만

그리 머지않아

그 소원을 이뤄질 거 같은데

조금만 더 참으렴

 

어떤 일이든 끝은 오니까

 

나카노, 너 유급 휴가 받았어?

유급 휴가?

납품을 계속해야 해서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잖아?

그런데 말이지

나카노!

네

너도 좀 따라와

바로 갈게요

나 원

시작했다

 

나 원, 유급 휴가 받을 시간
같은 건 없었는데

왜 혼나는 걸까?

 

내일부터 휴일?

네

그거 잘됐구먼

계속 바빴었고

피로도 쌓였지?

푹 쉬고 기운 차려주면

이 몸도 기쁠 걸세

 

기왕이니

같이 어딘가 멀리
여행이라도 갈까요?

자네랑 같이 여행을
가는 건 처음이구먼

천계의 바다엔 갔었지만요

수퍼마켓도 갔었지

그건 여행이 아니에요

 

센코 씨,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으세요?

 

옆 마을 수퍼 정도?

또 수퍼?

맛있는 유부를 판다고
코엔지가 말해줬네

알겠어요

그럼 내일 사러 가요

 

그리고 아직 조금
이른 거 같지만

 

꽃구경이요?

 

전에 가자고 하셨죠?

자네, 엄청 취했었는데
용케 기억하는구려

그 정도는 기억해요

그 후의 일은
기억 못하지만

솔직한 애는 좋아한다네

그럼 오늘 밤도
휴가에 앞서 기념으로

다시 이자카야 센코
개점할까?

 

[센코]
좋네요

 

여보세요?

쿠로토?
아침 일찍 미안해

엄마? 왜?

그게 말이지

아빠가 병원에 실려가서

응?

괜찮은 거 같긴 한데

일단 알려두려고

 

응, 알았어

 

그러고 보니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안 좋은 일

아니지, 설마

가보는 게 어떤가?

꽤 오랫동안 안 갔었잖아?

뭐, 네
요 몇 년간은…

마침 휴가도 얻었으니

자네도 얼굴을 보면
안심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네요

하지만 오늘은 센코 씨랑
같이 외출한다고 했었는데

다음 기회에
가보도록 할까

 

수퍼는 도망치진 않으니까

 

네

 

그럼 다녀올게요

센코 씨, 혼자서 집
잘 지킬 수 있으세요?

항상 자네가 일하러 갈 때
괜찮았잖아?

그렇지만요

괜찮네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이 몸은 계속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그럼 제 스마트폰
두고 갈게요

무슨 일 있으면 이걸로

말을 안 듣구먼

 

스마트폰이라

자네는 안 가져가도 되는가?

회사용이 있어서 괜찮아요

 

나카노(회사 폰)

받을 땐 여길 눌러주세요

 

알겠네, 여기지?

 

여보세요?

들리세요?

눈앞에 있으니
들리고 말고

네

그리고 전화 걸 때는

알곘네

알겠으니까, 어서
안 가면 늦어지네

네

잘 다녀오게

 

다녀오겠습니다

 

나고야, 나고야입니다

승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번선 히다 타카야마 방면…

 

12시 48분행

와이드 뷰 히다 11호
곧 출발합니다

 

와사비 넣었으니
잘 씹어 먹어라

 

타케야마 종합병원행

 

타케야마 종합병원

 

엄마?

 

쿠로토

 

걱정 끼쳐서 미안한걸

아빠가 동창회에서
신이 나가지고

취해서 굴러서
골절당하다니

뭐, 별거 아니라서 다행이야

쿠로토도 조심해

 

알았어

 

오랜만에 가족끼리
단란하게 보내나 보구려

그럼 이 몸도
가보도록 할까

 

센코 씨, 코엔지예요

 

잘 먹었어요

도시락은 언제나 그랫듯이
전부 다 맛있었어요

그거 다행이구먼

 

외출하세요?

잠깐 그렇네

 

무슨 일 있나요?

 

자네, 비가 내릴 테니까
빨래는 걷어두는 게 좋네

비?

가보겠네

다녀오세요

 

내리네!

대단하네, 센코 씨

일기예보에선 맑음이었는데

 

빨래!

 

잠깐 산책하고 올게

다녀오렴

 

할머니, 집에 왔어

 

매실이라

 

그건 센코 씨…

 

그게 내 조상이라면…

괜찮네, 이 몸은 계속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센코 씨는 지금까지도

계속…

 

나카노(회사용)

 

어라?

 

어서 오세요

따뜻한 행복

 

오늘도 수고했느니라

후줄근한 옷에 여윈 얼굴

좋아, 좋아, 이 몸에게 맡기거라

청소에 세탁, 따뜻한 밥

푹신푹신한 햇살에 말린 이불!

마음대로 해도 되니라

수퍼, 에어컨, 애니메이션

모르는 말은 늘었지만

그건 자네한테 의지해볼까

보답으로 등을 씻겨주마

대만족한 줄 알았건만

뭐야, 부끄러워하는 게냐?

솔직하게 어리광 부려도 되니라

무릎 위에서 자도 되니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구려

이 몸도 행복하네

푹신푹신에 힐링받아도 되니라

특별히 마음대로 해도 되니라

가끔 조금 어리광 부리는

그런 점도 좋구려

착하지, 착하지

푹신푹신에 둘러싸여도 되니라

자네는 소중한 보물

이 미소, 언제까지나

오늘은 그만 잘 자거라

 

슈퍼 센코 씨 타임

슈퍼 소라 타임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늦게까지
고생 많으시네요

오늘은 센이 외출을 해서

수천 년을 살아온
신의 사신

소라가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한 입 드시지요

 

주인 나리 입에
맞으면 좋겠지만

 

아니에요

제가 만들 리 없잖아요

센이 만든 거예요

사양치 말고 드세요

 

무슨 일이시지요?

 

가슴이 빵빵해서
먹을 수 없다?

아니, 배가 빵빵하단 걸
잘못 말한 게?

 

그래요?

 

그럼

제 옆에서 잠자리 드실래요?

 

너무해요

주인 나리

진짜 주무시는 거예요?

정말, 심술꾸러기

푹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