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
어서 와
아저씨는 회의 때문에
밥 먹을래?
어, 응
있잖아
저번엔 미안
조금 놀랐어
난 말이야
이런 성격이니까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그게 태도에도 드러나고
그게 시나코를
미안하게 생각해
로우 군
잘 표현할 순 없지만
나 때문에 불편한데
시나코가 이렇게 밥을
혹시 의무감으로
무리를 하고 있다면…
솔직히 불편하긴
그치만
여기에 와서
로우 군이 전에 그랬었지?
내가 부엌에 서있는 풍경이
언제까지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난 로우 군 많이 좋아하고
아저씨도 많이 좋아해
그러니까 이 관계를
무슨 소리야
우리랑 시나코의 관계는
어떤 일이 있든 간에
나 뭐 하는 거람
이런 거 부담되지?
오히려 그 발언이 부담된다는 걸
리쿠오가 편의점을
나한테 최적이었던
알바 끝나고 얼굴 본다는
세 정거장 떨어져 있는
리쿠오의 사생활을 넘나들다가
혹시 거절당하면…
시나코 선생님은
질 거 같냐고!
안녕하세요
안녕, 하루
왠지 요새 힘이 없네
그래요?
리쿠오 군이랑 잘 안돼?
은근 피한다고 해야 하나
일이 바쁜 거 아닐까?
그것도 있다곤
뭔가 평소랑 달라요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니야?
그럴까요?
어서 와
갈아입고 올게요
짜잔
시나코가 싸준 도시락
어라, 너도 도시락?
내 건 엄마가 싸준 거야
직접 쌀 수 있으니까
수험이 가까워질수록
다들 신경 써주느라
소꿉친구인 누님도
뭐야, 타키시타
사람이 간만에
X'mas 이벤트
근데 크리스마스
선생님들, 엄청
난 패스
크리스마스?
응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가끔은 기분전환도 필요하다고
챙기자, 크리스마스
옛날처럼 선물 교환도 하고
수험이 가까워질수록
다들 신경 써주느라
오늘 밤은 뭐로 할까?
내일 도시락도
왠지 학창시절이 떠오르네
거의 매일 하야카와 식구들
근데 후쿠다 너한텐
나가셨어
신경 쓰이게 하고…
만들어주는 건 고마운데
할지도 몰라
밥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망가뜨리기 싫어
절대 망가질 리 없잖아
강조한 게 아닐까?
그만두고 나서부터
구실이 사라졌어
사진 스튜디오까지 가서
리쿠오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하는데요
괜찮다고 말했는데
친절하단 말이지
분명 그럴 거야
기분 좀 살렸더만
장소 1층 식당
일시 24일 PM 7:00
이벤트는 어쩔 거야?
기합 들어가 있던데
볼일 있으니까
친절하단 말이지
생각해야겠네
밥을 만들었으니까
감사하고 있어